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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피니 매핑과 그 사례카테고리 없음 2019. 4. 7. 22:31
커뮤니티 매핑은 시민 참여형 지도 제작기술로 사용자중심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어울려 사는 즐거움을 느끼고 변화를 시킬 수 있다는 희망의 가치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과제를 실시하면서 사람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가치있는 변화를 가져온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였다.
1. 장벽없는 마을만들기 - 은평구 사례
은평구 장애인복지 기관 및 단체들의 네트워크 조직인 장은사(장애인이 살기좋은 은평을 만드는 사람들)은 2011년 장벽없는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를 출범하였다. 장벽없는마을만들기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존재하는 물리적 장애물은 물론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운동이다. 민간 단체와 활동가들이 주도하여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들이 하고자 한 것은
1. 은평구 상점 편의시설 설치사업
2. 역촌동 걷고싶은 거리 조성 모니터링
3. 북한산 둘레길 무장애길 조성 활동
4. 시각장애인용 신호등 음향신호기 실태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특히 이들은 주민의 힘으로 은평구를 개척하자는 취지로 2016년 보보보(모든주민에게보편적으로안전한보행이보장되는은평로) 사업을 발의하여 은평로 보행로 구간 개선, 보행자 사인물 교체 등등 주민 참여형 사업을 실시하였다. 2017년엔 본사업인 ‘주민과 함께하는 장벽 없는 마을 조성’사업을 실시하였다. 이들은 은평구 주민참여예산의 지원을 받아 여러 사업을 실시하였는데, 그때 커뮤니티매핑을 사용한 사례가 있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상점은 생각보다 없었다. 문턱이나 계단이 많아 휠체어를 번쩍 들어 이동하거나 상점 밖에서 주문을 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은평구 편의시설 기금을 통하여 예산 범위 내에서 경사로를 설치하여 몇 안되는 상점이나마 들어가게 하였으나, 보행자들의 민원이나 상점 근처 지형 환경 때문에 무의미했다. 그래서 오히려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상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그나마 갈 수 있는 상점을 나열하고 알리기 위해 커뮤니티 매핑을 시작한다. 총 은평구 424개 상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벗고 나섰다. 한여름의 거리에서 주민캠페인을 실시하고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현 실태를 파악하고, 동선을 조사하여 휠체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장애인들도 장벽에 걸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상점에 대한 지도를 완성하게 된다.
모든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모든 경사로를 없앨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 제한된 인원,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차선책으로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장애인들을 도운 이 사례는 특히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커뮤니티 매핑 본연의 의의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커뮤니티 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에서 변화를 시킬 수 있다는 희망, 어울려 사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 사례는 특히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그들도 변화된 세상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 같아 커뮤니티 디자인의 가치를 잘 실현한 사례였던 것 같다.
2. 강북구 자동심장충격기(AED) 커뮤니티 매핑
서울시의 시범사업으로 2013년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위치를 웹 지도에 표시하는 자동제세동기 커뮤니티매핑 사업이 실시되었다. AED는 심장마비, 호흡정지 등 응급상황 때 환자의 심장으로 전기 충격을 통해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의료기기로, 몇몇 장소에서는 의무적으로 설치되어야 한다. 당시 강북구에 300여대의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설치 위치 및 기기 활용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없어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강북구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 자동제세동기의 위치를 찾고 설치 위치, 관리자를 지도에 새기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구는 직원들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자 90여명을 모집하고 관련된 교육을 받은 뒤 활동을 시작한다. 그들은 현장조사를 통해 관내에 설치돼 있는 자동제세동기의 위치, 접근 용이성,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웹에 업로드하였다. 그 결과로 자동제세동기 지도가 완성되어 사람들은 긴급상황에 보다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에서 공모한 사업으로 강북구가 시범구로 선정되어 커뮤니티매핑센터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위치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AED를 지도에 표현함으로써 응급상황 때 일반인들도 보다 더 잘 대처하게 할 수 있어 많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성북구 우리동네 아지트 찾기
위의 두 사례가 해당 지역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하였다면 이번 사례는 숨겨져 있던 그 지역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성북구에서는 2013년 ‘우리동네 아지트 찾기’라는 커뮤니티매핑사업을 실시하였다. 목표는 성북구의 다양한 계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다. 함께하는 성북마당, 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서 지원한 이 사업은 총 20명이 참여하였으며, 대다수는 20대 청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사업에서 말하는 ‘아지트’란 종교시설, 카페, 공공기관, 야외공간, 복지센터 등등 성북구의 주민들이 다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성북구는 이 사업을 통하여 성북구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고, 마을 연대감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 중 ‘야외공간’이라는 카테고리에는 특이하게 ‘서울 성곽길 그리고 정자’, ‘혼자 앉아있기 좋은 계단’, ‘걷기 좋은 길’ 등등이 추가되어 있어 지도를 보는 누구나가 성북구의 숨겨진 골목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들은 웹을 통해 참가자 모집 -> 워크숍 실시 -> 매핑 실시 후 소감 나누기 3 과정으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하였고, 매핑 결과 총 98곳을 조사하여 성북동, 안암동, 월곡동에 걸쳐 많은 아지트를 지도에 새기는 데 성공하였다.
이 커뮤니티 매핑은 주로 20대가 주축이 되어 시행되어 카페나 야외공간 같은 놀거나 쉴 수 있는 공간 위주의 성향을 띄었지만 주민 스스로가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고 지역사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소개하여 관심아 이해가 증진되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커뮤니티 멤버간 소통과 유대관계가 강화되어 커뮤니티 매핑 본연의 의의를 잘 살린 성공적인 사례였다.
4. 전국 구제역 매몰지 협업지도
2011년 네티즌들이 직접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에 대해 조사한 협업지도를 만든 사례가 있다. 당시 정부는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정보 공개불가 방침을 보였고 주민들은 이를 신뢰하지 못하고 직접 힘을 합쳐 인터넷 구글맵을 통하여 전국 구제역 매몰지를 조사하기로 하였다. 이 지도에서는 2010년 12월 26일 돼지 2100마리가 매립된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석우리를 비롯한, 강원도 횡성, 경북 안동 등 매몰지 위치를 마을 리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매립가축 및 가축 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 지도는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백욱인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 살거나 매몰지 정보를 아는 네티즌이 해당 내용을 지도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됬다. 앞선 사례와 다르게 어떠한 단체에서 인원을 모집하여 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지도를 만든 사례라는 차이가 있다. 이는 동시다발적으로 인터넷에서 진행되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었고, 도청이나 농림수산식품부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증거가 확실한 장소는 파란색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출처나 근거가 없으나 주변의 네티즌들이 제보한 장소는 빨간색 아이콘으로 표시하는 등 나름의 신빙성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 지도에는 정확한 매몰지 위치는 아니며 상세정보가 공개되면 수정할 예정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정부는 당시 매몰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개인정보 노출 등을 이유로 매몰지 정보 공개를 거부하였다. 하지만 구제역 매몰지는 주변 주민들도 모르고 지낼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 청구를 해 행정안전부는 도 단위 정보를,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신고현황을 공개한 바가 있다.
이번 커뮤니티 매핑 사례를 조사하면서, 커뮤니티 매핑의 사례가 한 지역의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들도 많지만, 실제로 구제역 사례나 AED 사례처럼 꼭 알고 있어야 할 정보를 주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필수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사례도 많은 것 같았다.